권기현사진
삼성전자 권기현
안녕하세요?
저는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연구원입니다.

사실 저는 너무 갑작스레 AL등급을 따게 되서, 
학습법이나 전략이 뭐다라고 체계적으로 명확하게 얘기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OPIc시험을 본 건 13년 2월이었는데요, 
그 땐 IL등급을 받고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 세번, 네번 연속으로 질문이 나오고, 한 번 당황하기 시작하니깐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지면서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사실, 저는 여느 대학생들처럼 평범하게 영어공부를 했고, 
해외에서 체류한 경험이라고는 출장 몇번 가본 적 밖에 없는 데다,
OPIc시험이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을 본 것이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던 제가 올해 4월에 갑자기 회사에 어학등급을 제출해야 할 일이 생겨,
이틀 전에 시험 접수를 하고 시험 준비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IH등급을 획득한 동료에게 OPIc시험은 어떻게 보는 건지 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틀 여의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영어단어 몇개 더 외우는 게 중요한게 아니었고,
시험볼 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만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 때 들은 조언 중에 저한테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두 가지, 바로 자신감과 컨텐츠 였습니다.
첫번째로 자신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주제애 대한 질문들이 3문제 연속으로 나올 경우, 응시자는 당황할 수 밖에 없는데요, 이럴 때에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이미 앞에서 했던 얘기가 일부 중복되더라도 끊기지 않고 자신감 있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번째로 컨텐츠 입니다. 구술시험은 이 사람이 자기의 생각을 외국어로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단어를 많이 안다고 영어를 잘하는게 아니라 특정 질문에 대한 컨텐츠가 준비가되어 있는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오히려 단어를 너무 많이 공부하게 되면 그 단어 사용에 집중해서 자연스러운 표현이 잘 안나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Background survey에 자신이 체크할 항목들에 대해서 영어로 일일이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외우기 보다는(사실 너무 많아서 못외우죠), 그 노력으로 차라리 보다 넓은 범위의 질문들에 대해 한국어로라도 대강의 관련된 컨텐츠를 미리 머리속에 생각하고 있으면, 해당 질문에 답변하기가 수월해 지더군요.

위 두 가지 사항을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시험에 임한 저는 놀랍게도 AL등급을 따게 되었습니다. 실은 한번만 응시했다가 혹시 실수할지 몰라서 이틀 연속 시험을 신청했는데, 두 번 다 AL등급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위 두 가지에 하나만 더 추가한다면, 자연스러움입니다.
문장과 문장을 넘어갈 때, 자연스럽게 문장을 이어주는 습관적 어구를 한 두 개 선정해서,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연습하시면, 평가자에게 훨씬 더 자연스러운 영어로 들릴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TED나 영화를 보면서 외국인들이 쉽게 쓰는 표현이 무엇인지 유심히 봤습니다.
제가 발견하 것은, 외국인들도 저마다 사용하는 연결어구가 다르고, 습관적으로 꽤 자주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you know", "actually" 등)
사실 별거 아닌데, 듣는 사람입장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뭔가 local스럽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제 짧은 글이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자신감과 컨텐츠만 있다면 AL등급 획득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여러분도 자신감과 컨텐츠를 꼭 마음속에 새기시고, AL 등급 꼭 따시기 바랄께요.

Posted by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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