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조설란
지난달, 어학 성적표가 모두 만료된 상황에서 갑자기 성적표가 필요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시험 준비도 못한 채 가장 빨리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는 오픽시험을 급하게 보게 되었어요.
2년전에 본 오픽 첫 시험에서는 IM2등급을 받았었는데, 2년동안 다른 어학 시험을 본적도 없고, 따로 시험을 위한 준비 기간이 없었던 지라 마음 한편에는 걱정이 앞서더라구요.
그래도 나름대로 영어를 좋아하고 어학공부에 흥미가 있는 편이라서, 매일 라디오로 외국어 교육방송을 듣고, 미국드라마, 외국영화를 틈틈이 보며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실력 점검이나 해보자는 심정과 ‘외국인 친구와 40분간 대화를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어요.
마음속으로는 내심 ‘기왕이면 등급이 올라서 IH등급을 받으면 참 좋겠다’ 싶어서 IH등급 수기를 읽고 시험을 보기로 했어요. 많은 수기들 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이 ‘회화’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니만큼, 달달 암기한 것 같은 교과서적 내용이 아닌, 당황스런 질문에서도 자연스럽게 친구와 대화하듯이 답해야 한다는 말이 가장 많더라구요.
사실 외국인들도 실제 대화에서는 완벽한 문장과 문법을 구사하면서 대화를 하진 않잖아요.. 저도 너무 문법을 따지다가 말이 더 안나오는 경험을 많이 했던지라 일단 말을 내뱉고 자신감있게 말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이 대화 도중 많이 쓰는” You know~ “ , “ It’s like~ “ “right? “ 같은 추임새도 자연스레 나오게 되고, 외국인이랑 전화하는 느낌으로, 40분이 금방 가더라구요. 시험을 보면서 이미 대답한 내용이 다른 질문으로 나올 땐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 이 대답은 내가 이미 몇번 질문에서 대답했어. 네가 이 질문을 다시 하니 좀 당황스럽지만~ “ 이런식으로 말도 하고, 갑자기 단어가 생각이 안 날 때는 “이런, 갑자기 단어를 잊어버렸네,” 이런식으로 정말 친구에게 말하듯이 얘기했고, 받은 질문에 관한 내용에만 대답하기 보다는 바로 바로 연상되는 내용들도 함께 얘기했어요. 친구랑 수다떠는 느낌으로 하다보니 시험이라기보다는 정말 평소 공부해오던 것을 점검해보는 느낌으로요.
그리고 잘 알지못하는 분야의 내용이 나왔을때는 솔직하게 이 부분은 잘 모른다고 얘기하면서 내 이야기가 아닌 관련된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묘사를 하는 방법으로 대답을 했어요..
앞으로 관심을 가져보겠다는 대답도 하구요. 가령 문장이 틀릴까봐 대답을 머뭇거리거나 단답식으로 하기보다는 틀려도 좋으니 자신감있게 실제 외국인과 대화하는 느낌으로 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오픽이 전문적이거나 비즈니스적인 회화가 아닌 일상적인 회화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표현을 공부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회화라는 것이 단시간에 실력이 갑자기 확 늘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매일 꾸준히 회화표현을 익히고, 실제로 자신감을 가지고 발화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첫 오픽 시험 이후로 부족한 점을 깨닫고 다른 것 보다도 회화실력을 좀 더 쌓아야겠다는 공부의지가 절로 생겼던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영어 공부를 한 것은 매일 듣는 라디오 영어회화 프로그램이었어요.
공부 양이 많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문장씩은 꾸준히 들으면서 연습한 덕에 별다른 시험 준비도 없이 IH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미국 드라마를 꾸준히 보면서 자연스레 미국인들이 대화할 때 쓰는 억양이나 발음의 느낌을 체득할 수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회화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다음 등급인 AL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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