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정사진
연세대학교 소우정
취업을 한 학기 앞두고 인턴 지원을 알아보던 중, OPIC이나 토익 스피킹 등 스피킹 시험을 요구하는 회사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지원마감일 이틀 전에 성적 발표가 나는 시험에 부랴부랴 신청을 했습니다.
게다가 접수 후 이틀이 시험일....

그때까지 OPIC이라는 시험이 있다는 것만 들었지 사실상 어떤 유형의 시험인지,
어떤 식으로 준비해야하는지는 무지했지만 
근거모를 자신감으로 일단 지원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요,
사실 AL 등급보다 IM,IH 등급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했지만 이렇게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저의 영어 학습 과정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09년도 외국어 고등학교 졸업이후로 공과대학에 진학해서
사실상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는 5년간 영어를 거의 써보지도 않았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 체류해본 경험도 전무하고요.
이런 면에서는 학원을 다니며, 혹은 독학으로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시는 여러 다른 분들보다 딱히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문법, 리딩 등에는 자신이 있어도 
지나치게 문법에 연연하고 적절한 단어를 고르는 데 있어 
너무 많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저보다 영어 실력이 좋지 않은 다른 친구들보다
스피킹 면에 있어서는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제가 술을 마시게 되면 외국인 친구들이나 영어를 쓰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술을 마시면 그래도 영어가 유창하게 나왔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
차라리 술을 조금 마시고 들어갈까...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는 것은 지금생각해 보면
참 어이없기도 하고 재미있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시험에,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생각으로
부담없이 내 생각을 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이야기 해 보자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공부를 충분히 할 만한 시간도 없었고,
만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유형 연습이나 예시 문장을 만들어가며 외우더라도 
큰 효과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내 스피킹 실력을 확인도 해 볼겸 정말로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을 해보자 하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보는 도중에 문제를 잊어 기억이 안나 잠시 말을 못하더라도,
단어가 생각이 안나거나 문법이 틀렸더라도 
문장을 아예 바꾸거나 틀린 문법을 수정해 가면서 당황하지 않고 여유롭게 대처했습니다.
만약에 대답을 잘 하지 못한 한 문제 한 문제에 연연해서 
다음 문제까지 부담을 느꼈다면 아마 저는 AL등급을 맞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소심한 편이라서요)

내가 말 해 놓고도 웃기거나 어이없는 대답일 경우엔 살짝 웃어가면서 까지 여유로움을 부렸던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자포자기가 아니었나...생각합니다.)

게다가 마지막 질문은 시간이 부족해서 거의 대답도 하지 못하고 급하게 마무리 지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그러니 무조건 완벽하게 답변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얘기를 다 하고 오겠다! 하는 생각으로 임하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발음 면에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저는 영어권 국가에 나가본 적도, 체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사실 국내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발음을 배워야 했지만
중학교 시절 CNN이나 BBC 방송을 듣고 직접 따라해본 것이
영어 발음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합니다.
(비록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도 혼자 입 밖으로 내어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발음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기 보다는, 
발음이 가끔 이상하게 나오고 새더라도 그냥 편안하게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열심히 준비하는 여러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Posted by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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