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영민
글을 시작함에 앞서, 전 제가 운이 좋아서 AL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도 했고, 나름대로 준비는 했지만 AL이 나올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혹시 OPIC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와 행운이 여러분을 찾아 갈 수 있으니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세상 일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마치 저의 AL 처럼 ㅋㅋㅋ 그럼 저의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목 : 어쩌다 AL
부제 : 운좋아 과대평가 받은 것 같은 AL 달성기
우선 공부 전 저의 영어 실력부터 말씀드려야겠군요. 음... Several이라는 단어 제대로 발음 못했고, Enjoy도 엔조이라고 발음했습니다. ㅋㅋㅋ 이 정도 말씀드리면 제가 후기의 제목을 아주 적절하게 택했다고 인정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시험때도 그렇게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에헴.)
학원은 2주 간 종로에 위치한 모 어학원에서 OPIC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의 커리큘럼은 사전 Survey 작성부터 많이 나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과 표현을 미리 만들어서 문장을 외우는 연습을 했습니다. 사실 암기는 잼병인지라 외운다기 보다는 이야기의 흐름만 외우고, 구어체적인 표현법이나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을 좀 알아두는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그럼 이제 학원말고 제 스스로 어떤 공부를 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1.영화, 미드, 미국애니를 보기.
공부때문에 본 건 아니지만 원체 헐리웃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심슨, 어밴타, 중력폭포, 릭앤모티 등의 미국애니와 왕좌의게임, 하우스오브카드, 에이전트오브쉴드 같은 미드를 즐겨봅니다. 그러다보니 영어적인 Flow나 구어체적인 표현들을 많이 익히게 된 거 같습니다. 혹시 OPIc 공부 재미없으시면 애니나 미드 보시면서 배우들이 하는 대사와 발음 따라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시험 볼 때 내가 미국인이고 영국인이고 출현하는 배우다고 생각하고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구어체적인 표현도 많이 사용하시구요. 예를 들어 말 끝에 알만한 내용이면 You Know 같은 말을 곁들인다거나 ㅋㅋㅋ
2. Survey는 자신있는 것을 택하되, 미리 예상문제를 생각해보세요.
학원을 다녀보니 예상 질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Survey 가이드를 제공해 주더라구요. 아무래도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최대한 학원에서 가르친 내용이 많이 나오도록 유도하기 위함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Survey는 정말 자신에 맞춰서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정말 관심이 있고, 직접 경험한 내용을 말하는 것이 전혀 새로운 내용을 무작정 암기하고 말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외운 것은 정작 시험에서 생각이 안나는 것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Survey에 기재하는 내용은 분명히 그와 관련된 질문을 해 올 것이니 미리 이런 부분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학원에서는 좋아하는 운동이나 즐겨하는 운동에 대해서 운동을 하지말라고 말을 했는데, 저는 축구하는 것을 즐기고 좋아해서 Survey에 체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되는 질문을 스스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축구하면 물어볼 만한 내용은 '지금 축구를 하고 있는 팀', '좋아하는 선수', '얼마나 자주하는가', '내가 뛰는 포지션과 나의 특기' 정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질문이 나왔을 때 어떤 이야기들을 해야할까 미리 생각하고 준비를 했고, 시험에서 정말 그런 질문들이 나와서 편하고 재밌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3. 나의 하루를 영어로 표현하기
이건 학원에서 팁으로 알려준 부분인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구어체적인 표현 등으로 자신의 하루를 적어보는 것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카카오톡의 나에게 메시지 보내기로 오늘 하루를 영어로 말해보거나 재밌는 사건이나 인상적인 일들을 목격한 것을 표현해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 연습을 하다보면 한국어로 말할 때 내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랐던 부분을 알게되거나, 단어에 어떤 전치사가 옳게 사용되는지 등의 애매했던 부분들을 알 수 있게됩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자주사용하게 되는 표현법이나 단어 같은 것들의 루틴이 만들어지고, 시험장에서 말을 할 때도 자칫 이야기가 끊길 수 있는 부분에 이런 표현들을 한 두개 이상 사용하며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친구와 영어로 통화하기.
OPIc 테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높은 자유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토익 스피킹보다 질문의 범위나 표현의 제한 등이 현저히 없기 때문에 영어를 사용하는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짧은 기간이라도 많이 영어를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지금 스마트폰을 들고 연락처를 살펴봅니다. 연락처에 교환학생이든 워킹이든 OPIc이든, 영어로 말하는 경험이 나보다 조금이나마 많다 싶은 편한 친구가 있을겁니다. 그냥 전화를 걸고 무작정 영어로 대화합니다. 아마 영어물이 좀 묻어있다면 잘 받아줄겁니다. 그걸 시험 전까지 계속합니다. 외국인과 전화영어하는 돈을 굳히신 겁니다. 그리고 OPIc 등급이 하나 이상 오르신 겁니다.
5.답변이 어려운 문제는 '예의바르게' 넘깁니다.
시험을 보다보면 정말 대답하기 어렵거나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발생합니다. 보통 그냥 넘기시는 분들도 있지만, OPIc는 미국의 원어민이 평가하는 테스트이기 때문에 예의바르게 Skip하시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면접을 할 때도 어려운 질문에는 기억이 안난다거나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넘기는 것처럼 채점자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나의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영어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한 경험이 기억나지 않거나 긴장해서라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글을 마치고나니 지나치게 두서없게 글을 쓴 듯 하네요.
여기까지 혹시 누군가 읽으신다면 그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여러분의 AL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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