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예슬사진
프리랜서 아나운서 현예슬
오픽에 ‘오’자도 몰랐던 제가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처음 찾았던 것이 바로 이 공간의 수기들이었습니다. 수기를 읽던 사람에서 이렇게 수기를 ‘쓰는’ 사람이 되어 영광입니다. 

동기 및 응시 목적)
만료된 어학 성적. 텅 빈 이력서의 어학 성적란...
보유하고 있던 어학 성적들이 모두 만료되자 덜컥 겁이 났습니다. ‘학부 때 열심히 영어 공부했다는 유일한 증거들이었는데 이렇게 사라지다니.’ 저를 지탱하고 있는 무언가 사라지는 느낌은 불안함으로 이어졌고, 그 불안감으로 저는 2년 만에 영어책을 다시 들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불안함을 잠재울 수 있는 어학시험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픽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픽이 말하기 시험이란 것만 알고 있을 뿐 어떤 구성이며, 어떤 기준의 채점 방식으로, 어떻게 해야 좋은 점수를 받는지 등 정말 아무 정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찾았던 것이 바로 이공간의 고득점 수기들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고득점을 내기 위해서는 고득점자들의 방법을 숙지하는 게 효율적일거란 생각으로 그 방법을 따르려고 했습니다. 사람마다 영어 실력이 다르기에 방법론 역시 다양했으나, 실전 문제집으로 시험의 감을 익혔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었습니다. 

공부 방법)
1. 무작정 따라했습니다. 우둔하게도 2년 전 토익스피킹을 치면서 오픽책을 구입했던 당시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Actual test 12회로 구성된 책을 하루 1회씩만 풀어나가자’가 제 목표였습니다. 당시 시험은 일주일 남은 상태였고, 하루 가용시간은 1~1시간 30분이었습니다. 다소 적은 양과 적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학원 다닐 시간도, 종일 영어만 공부할 시간 역시 넉넉지 않았기에 최대한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 전반의 흐름을 파악했고, 나름의 답변을 만들어나가는 연습을 했습니다. 솔직히 공부하기 싫은 날에는 뒤에 모범답안을 보고 좋은 표현이나 문장을 기억한 뒤, ‘시험에 나오면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답안을 스키밍했습니다 (이 부분이 실제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절반 정도의 문제집을 풀다보니 이후에는 하루 2회도 푸는 게 가능해졌고, 시험 전까지 12회를 보고 시험에 임했습니다.

2. 공부하면서 제가 염두를 했던 부분은 발음과 억양, 자연스럽게 말하기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전공이 영어이기도 했고 미국 교환학생도 영문학 전공으로 다녀왔기에 어느 정도 영어에 친숙한 편입니다. 하지만 2년이란 공백기는 엄청났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던 터라 말하고 싶은 영어 단어와 문장이 즉각적으로 생각나지 않을뿐더러, 영어 특유의 억양과 발음을 말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동시간 틈틈이 미드를 봤고, 답변을 최대한 입 밖으로 내뱉으며 억양, 포즈, 발음을 네이티브와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역할극 문제에서는 주어진 상황을 실제 원어민과 대화하듯 연기했는데 이런 부분이 고득점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매일 평균 1시간씩 일주일을 공부한 결과, 저는 한 번의 시험으로 원하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공부 오래했으니 쉽게 점수 받은 거 아냐?’라고 반문 하실 수 있습니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직업 특성상 완벽한 한국어 구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기에 다시 영어에 친숙해 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덧붙여 시험을 위한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픽 시험에 대한 유형 분석과 그 과정에서 나름의 대처 방법을 공부하지 않는다면 고득점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스피킹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답안을 외우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초보자라면 이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득점을 원하는 분이시라면 저는 좋은 표현은 외우되 가능한 많은 실전 문제를 통해 자신의 답변을 즉각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연습을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부족한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던 만큼, 제 수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김용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