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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중
안녕하세요? 여러분^^

OPIC Honor`s Club에 OPIC 후기를 읽으면서 나도 이곳에 글을 올릴 수 있으면 좋겠더라고 생각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어 기쁩니다. 지금도 저를 포함 취업, 승진, 진학 등에 최선을 다 하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빈약하지만 아래 저의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OPIC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이 "내 영어발음이 괜찮을까?”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이야기 해야만 점수가 잘 나올까?"를 먼저 고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래왔고 제 친구들, 동료들 모두, 시험 전 일종의 작은 두려움마저 가진 채 시험을 응시했었습니다. 

시험 등록부터 당일 정신 없이 흘러간 60분의 시간, 점수가 발표되기 전까지 두근거리는 감정들. 성적 발표일 조마조마한 마음을 뒤로 하고 AL이라는 등급을 받고 나니 우리가 걱정하던 발음 및 발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OPIC이라는 시험을 이해하는 것, 본 시험 전 Orientation에서 선택하는 Level, Background Survey가 좋은 점수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역으로 표현하면, 그만큼 우리의 의도대로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그 동안 접해왔던 다른 영어시험들은 모두 주어진 질문에 답하며 정답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거쳤지만 OPIC은 Survey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 수 있는 시험인 셈입니다. 물론,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다를 수 있지만 AL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라면 Eva양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보너스로 OPIC은 질문을 한번 더 들을 기회도 줍니다.)

우리가 길을 지나다 처음 본 사람에게 내가 잘 모르는 운동분야를 설명한다고 가정해봅니다. 아무리 한국사람과 한국어로 대화한다고 해도 내가 그 분야에 관심이 없으면 제대로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그 분야에 대해 깊이 아는 것도 없고, 심지어 상대는 오늘 나를 처음 본 사람이라 우리가 말을 할 때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말을 천천히 한다는 지, 대화 중간에 비속어를 쓴다던 지) 그렇기 때문에 한국사람과 대화함에도 불구하고 대화자체가 잘 성립이 안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OPIC은 이런 상황을 최소화 하고 나의 표현 수준, 말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할 권한까지 주게 되는 것입니다. 대화의 주도권을 우리가 잡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확실해집니다. OPIC 홈페이지 Sample에 나와있는 Survey 항목을 잘 살펴보시고, 우리가 직접 시험장에 들어가서 고르게 될 부분에 대해 사전조사를 충분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분야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나만의 경험들, 룰(운동) 등을 시험 전 반드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Eva양의 질문에 당황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내가 관심 있는 부분을 말하려고 발화량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발화량이 늘면 단어 선택을 중복으로 하지 않으려고 어휘를 학습하게 되고 표현력이 풍부해집니다. 그때 비로소 좋은 등급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초를 쌓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음 및 유창성은 이런 기초에 부가되는 사항입니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그들의 발음,표현력을 가지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OPIC이라는 주어진 시간 안에 우리가 고른 질문에 대해서 만큼은 미리 준비를 하였기에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한 제 생각을 이렇게 정리해보았습니다만, 저 뿐만이 아닌 이 게시판 다른 분들께서 올려놓으신 좋은 Tip들과 생생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서 원하시는 점수 얻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조금이나마 여러분의 도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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