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사진
취업준비생 김수경
다들 아시는 얘기겠지만, 오픽을 보며 경험적으로 깨달은 것은 떠들어야 점수가 좀 더 높게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끄럽게 떠들라는 얘기가 아니라, 끊임없이 얘기해야한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여 시험때 실제로 활용해본 것이었는데요. 시도해 본 결과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별다른 공부를 더 해두거나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었는데 말하기 방법을 바꾼 것만으로 등급이 한 단계 뛰어올랐으니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

단순히 오디오로만 외국인의 한국어 실력을 접할 때
1. 떠듬떠듬하며 길고 문법적으로 오류없는 문장을 말하는 외국인과
(음......아주...치..밀한.........................계획을 통..해서.........도전...한.... 결과...........좋은 성.....................적을..어...........낼... 수 있.....었습니다)
2. 문법이 잘 맞지 않아도 끊임없이 짧은 문장들, 예를들어 진짜 재미있었어요. 다음에 또갈거에요 파랑색이랑 빨강색이 있었어요. 계획은 정말 중요해요 라는 식의 끊임 없는 정보전달을 하는 외국인

물론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후자가 훨씬 덜 답답하고 소통이 수월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OPIC시험에 비추어 오디오로만 접할 때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뿐만아니라 직접 얼굴을 보며 대화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어차피 오픽은 완전무결한 문장을 추구하는 회화를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실제 생활속의 회화력을 테스트하는 시험니까요. 자연스럽게, 가능한 수준에서 "계속계속" "떠드는" 것이 좋은 수험 방법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IH 과 AL을 받았을 때, 각각 제가 시험을 보며 선택한 말하기 방식에서 그 효과를 확연히 알 수 있었습니다. IH때는 좀 여유롭게 이것저것 생각을 하며 답변하고 좀더 고급의 단어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주제를 끌어내려고 노력하며 시험을 쳤습니다. 그렇지만 바로 다음 시험에서 AL을 받았을 때는, 그야말로 완전 떠드는 식으로, 친한 친구에게 말하듯이 계속계속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물론 성량은 조심했습니다. 주변 수험자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니까요.) 

또 AL을 받은 시험에서는 심지어 마지막 두 문제가 좀 까다로워서 (요즘 블로그가 다시 트렌드인 것 같은데 페북,트위터같은 SNS과 구분되는 강점과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경험에 비추어 말해보라. 와 비슷한 질문들) 각각 1분도 안되게 빈약한 답변을 하고 서두르듯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끝느낌이 그다시 시원치못했습니다. 그런데 등급 결과는 좋았으니 오히려 전체적으로 적용한 계속 말하기 방법이 전반적인 점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말하는 문장의 퀄리티가 좋다면 금상첨화일테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스스로 익숙한 문형 속에서 덧붙여말하는 짧은 문장들을 많이 연습해둔다면 끊임없이 떠들기에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레벨의 학습에서든지요. 심지어,한 OPIc을 가르치는 선생님께서는 여러 문제에서 똑같은 덧붙임 문장을 계속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점수에는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거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한 OPIc 클래스에서 들었던 원어민 강사 분의 이야기를 회고해보아도 비슷한 조언들을 많이 주셨던 것 같습니다. 어렵게 말할 필요없다. 음어.. 하는 소리는 절대 내지 말고 말할 내용이 끝난 것 같으면 지나가라. 다음 문제에서 길게 말하면 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도 확실히 앞서 예를 들었던, 복잡하지만 끊기는 문장들을 시도하는 경우 답답하게 느끼셨었던 것 같습니다. 고급단어와 문형을 쓰실 거면 자연스럽게 완벽하게 쓰실 게 아니라면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분배에 대한 경우, 실제로 저는 할 말이 없으면 1분 좀 안되게 짧게 대답하고, 시험실 앞쪽의 시계를 보면서 완급조절을 했습니다. 어떤 한 문제에서는 거의 4분 30초 정도의 시간을 들인 것 같았어요. 할말이 계속 생각났으니까 전체적인 시간 조절을 위해 그렇게 했습니다. 이 방법이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더듬거리며 공백으로 시간을 메우는 것보다는 점수향상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당연한 얘기들만 했네요.. 모두들 OPIC 화이팅하세요!

Posted by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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