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유인수
안녕하세요. 이번 시험에서 AL을 받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런 후기 같은 거 작성 잘 안 하는 편인데, 오픽 때문에 마음 고생이 너무 심했어서 저랑 비슷한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수기를 작성한다면 더 좋겠지만, 일단 저와 비슷한 사람들에게만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우선 오픽과 관련해서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 1. 저는 해외 체류 경험이 전무합니다. 2. 대신 영어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습니다. 평소에도 항상 영어로 생각하려고 노력했고, 한글번역본이 있어도 영어로 된 책을 찾아봤고, 영화나 음악 등도 굳이 영어로 된 것을 찾아서 즐겼습니다. 최대한 네이티브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정말 잘 하고 싶었거든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저는 영어에 대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첫 오픽 시험을 친 후, 저는 AL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스피킹이 제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려운 주제로 토론하는 것도 아니고 영어로 일상대화를 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인 오픽인데... 설마 AL이 안 나올까 싶었는데...!
네, 안 나왔습니다. IM2더라구요. 미끄러져도 IH 정도겠거니, 싶었는데 IM2라니... 수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저 같은 분이 소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아직 시험을 안 쳤지만 쳤는데 기대 이하 성적이 나오시는 분도 있을 거고, 이미 그런 성적을 받고 고뇌에 빠지신 분도 계시겠죠. 정말 온갖 생각이 다 들지 않던가요? 저는 "몇년 동안 나는 삽질한 걸까?," "난 정말 외국어에 재능이 전혀 없는 걸까?," " 당장 서류 지원이 코 앞인데(네, 취준생입니다) 어떡하나?," "한달 동안 AL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같은 생각들에 참 고통스럽더라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됩니다 여러분. 조급하실테니 핵심 요약만 드릴게요.
1. 절대적으로 질문에 집중하라.
모든 질문에 대해 최소 한두문장이라도 답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첫 시험에서는, "에이... 누가 일상대화에서 이렇게 속사포로 질문을 물어봐? 대충 뭉뚱그려 답변해도 되겠지!" 했는데 피봤어요. 어색하더라도, 무조건 다 답변해야 합니다. 전 질문 두번씩 들으면서 micro 질문들 손가락으로 셌어요..ㅎㅎ
2. pause, stutter, self-correction, 신경쓰지 마라.
오해하지 마세요. 너무 많으면 문제가 됩니다. 특히 영어에 익숙하시지 않은 분들은, 그냥 우직하게 말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영어에 대한 확신은 있는데, 말하기에 자신이 없으신 분이라면, 신경쓰지 마시고 내용에만 집중하세요. 괜히 답변 중에 마음만 착잡해지고 실수했을까봐 소심해지게 됩니다...
3. 마찬가지로 문법에도 신경쓰지 마라.
네, 물론 문법 중요하죠. 근데 문법은 미리미리 배우고 내면화시키는 것 아니었나요? 오픽, 대단한 문법 요구하는 것 아닙니다. 여러분 영어 잘 하시잖아요. 본인이 내면화시킨 문법을 믿으세요. 이미 내뱉은 문장 되새기지 말고, 내뱉을 문장을 너무 세심히 검토하지 마세요. 그냥 수일치랑 시제 정도만 신경쓰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4. 천천히 말해라.
천천히 말하는 것의 장점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특히 평소에 말하기 속도가 빠르신 분이라면, 무조건 천천히 말하세요. 다음에 할 말도 떠올릴 수 있고, 평가자 입장에서도 알아듣기 편하고, 중간 중간에 멈추게 되더라도 어색함도 훨씬 덜하고... 천천히 말하세요!
5. 내용에 집중하라.
이건 1번이랑도 일맥상통하는 건데요, 무조건! 내용에 신경써야 합니다. 질문이 당황스럽더라도, 침착하게 할 말을 떠올려내셔야 해요. 거짓말이라도 해야해요. 거짓말을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I dont know what to say about that. Next question!" 보다는 확실히 훨씬 성적면에서 이롭습니다! ㅎㅎ
6. 문제집 한 권, 녹음 많이.
문제집 많이 필요 없습니다. 학원도 필요 없어요. 필요한 것은 (유사)기출문제들과 많은 녹음파일들 뿐입니다! 본인이 내뱉자마자 바로 귀로 듣는 거하고, 녹음한 뒤에 평가자와 동일한 입장에서 듣는 거하고는 차이가 많이 있어요. 의외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꼭 해보세요! (특히 외국 생활을 한 적이 없으신 분들은요) 저는 이거에 한 10~12시간 정도 투자한 것 같네요.
7. 돌려 표현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글쓰기에서는 중언부언하는 것보다 명료하게 한 두 단어로 표현하는게 더 미덕이잖아요. 근데 말하기는 항상 그런 건 아니에요. 왜냐하면, 그 명료한 한 두단어를 떠올리느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버릴 경우 그 단어를 안 쓰느니만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뭔가 말하려다가 막히면 서슴없이 돌려 표현하세요! 다행히 AL은 돌려표현하기 좀 썼다고 점수 깎는 레벨은 아닌 거 같아요. 아~~~ 이거 나 아는 기가 막힌 표현이 있는데~~~ 잠시만~~~ 하지 마시고, 그냥 안 떠오르면 바로 돌려 표현하세요! 안 그러면 쓸데없이 포즈만 한없이 길어집니다.
이 정도인 것 같네요 ㅎㅎㅎ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1번과 7번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영어를 어느 정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낮은 성적이 나오신 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 시험에는 꼭 AL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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