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림사진
한동대 박우림
안녕하세요 저는 취업때문에 시험을 봤고 전에 1년정도 다른 영어공부를 한게 있어서 AL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시험 몇가지 팁을 쓰니 오픽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화이팅하시고 좋은 결과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1. 시험 난이도를 굳이 최고로 할 필요는 없다.
AL을 노리니까 처음부터 최고 난이도로 해야지 하면 처음부터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컨디션이 날아 오를것 같으면 최고 난이도도 좋지만 보통 최고에서 한단계 낮춘 난이도로 지정해서 몇문제를 거치면서 입과 생각을 풀어준 다음 중간 조정에서 최고 난이도를 올리면 생각보다 크게 어려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처음에 입을 떼는게 정말정말정말 어려워서 그렇지 입을 떼고 나서부터는 페이스가 붙어서 말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2. 설문 체크에서 가능한 사실 위주로 모아놓는 것이 좋다.
사실 제일 좋은 것은 유사한 것들로 묶음을 만들어 놓고 연관성을 지어놓는 것인데 문제는 해당 관련 이슈에 경험이 없을 때입니다.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는데 해외 여행에서 겪은 디테일한 질문이 나올 경우 할 말이 없거나 말을 지어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왠만한 기억력이 아니면 지어내는 경우는 자체적인 모순을 만들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제일 편한 것은 정말 사실 위주로 체크하는 것입니다. 연관성이 없더라도 적어도 할말이 없어서 거짓말을 치기 시작하는 것보다는 낫거든요.

3. 수다를 떨어라
개인적으로 오픽을 토익스피킹보다 높게 치는 점은 형식과 프레임 위주로 채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기응변 능력을 높게 쳐서 채점을 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대응 전략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틀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어떻게 말해도 상관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중간에 이야기가 다른방향으로 빠져나가더라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전에 우크라이나에 갔었는데 말이야 거기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라고 그러잖아 그래서 갔었는데 뻥이 아니더라고 진짜 김태희가 밭을 갈고 있었어 우와 진짜 깜짝 놀랬지 뭐야 아 그리고 김태희가 가는 밭에서 나는 감자가 1kg에 400원이더라고 정말 싸지 않아? 감자 1kg가지고 뭘 할 수 있는지 알아? 내 친구가 그러던데 감자는 탄수화물이 많은데도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하더라고 쌀이랑 다르게 그래서 밥보다는 감자를 먹는 것이 좋은데 물론 마요네즈나 설탕같은걸 같이 먹으면 안되겠지 그리고 튀기는 것보다는 그냥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칩을 만들어 먹는게 더 낫다고 하던데 물론 소금이 문제이기는 한데 하여튼 그런 좋은 감자를 매우 싸게 팔더라고 우크라이나에서>
라는 대답을 해서 정작 감자 이야기를 하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중간에 말이 끊기거나 공백이 생기거나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헤매는 것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헛소리가 아닌 이상 어떻게든 수다를 떠는 것이 좋아요.

3-1. 문법은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가장 크게 보는 것은 임기응변입니다. 해당 질문에 대답을 얼만큼 매끄럽게 이어서 가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살짝살짝 틀리는 문법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물론 계속 이어서 틀리면 치명적이지만 수다를 떨다가 문법 한두개씩 간간히 틀리는 것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법을 맞추려고 말을 멈추거나 틀린 문법을 교정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더 큰 감점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3-2.. 메소드연기에 몰입해라
수다를 떨기 위해서는 진짜 친구랑 이야기하듯이 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갑자기 누군가랑 이야기하는 연기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다행히도 시험 화면에 사람 얼굴이 나와서 질문을 던져주죠. 그렇기에 그 친구랑 이야기하는거처럼 하면 됩니다. 친구랑 이야기한다고 생각하면 문제를 푼다는 느낌보다는 편해지기에 입을 열기도 쉽고 무엇보다 할 이야기가 없을 경우 친구한테 질문을 하는 느낌으로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포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면 ".... 이러저러 했어. 참 재밌었는데 너도 다음에 같이 하는건 어때? 재미있을거 같지 않아? 그래서 말이지 ...."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다음 말이 생각이 안날 때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 제가 푼 문제 중 하나는 어찌저찌한 사건으로(문제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그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을 주고 실제로 전화하듯이 하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친구한테 잘못해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었던거 같아요. 그러면 저는 진짜 친구 한명을 생각해서 그 친구한테 전화하듯이 했어요 "XXX야(진짜 친구 이름을 부름)... 어.. 갑자기 전화해서 정말 미안한데.. 그게.. 내가 너한테 정말 미안한 짓을 했거든... 사실 말이야..." 이런 식으로 정말로 친구와 대화하듯이 연기하면 실질적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화의 흐름이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집니다.

4. 전에 이야기한 내용을 끌어다 써라
오픽은 헛소리를 하지 않고 이상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유리한 시험입니다. 즉 말하는 내용의 절대적인 양이 많아야 하는거죠. 가장 좋은 상황은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막 쏟아내다가 시간제한에 부딪히는 건데 그런 상황이 많이 있지는 않아요.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나는 상황은 위에서 말씀드린 임기응변으로 버틸 수 있는데 그냥 내용이 생각 안날 경우는 앞에 문제에서 말한 내용을 끌어다쓰면 매우 좋습니다. "....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다음 할 말이 없음) 아 그러고보니까 내 친구도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 아까 감자 다이어트 강추한 친구 있잖아 그리고 내가 아까 전화해서 사과 엄청 한 그 친구. 걔가 참 똑똑하고 아는거 많은 친구인데 나랑 비슷한 말을 하더라니까... " 이런 식으로 앞에 한 내용을 끌어다 쓰면 그 내용에 살붙이기가 가능해지면서 할 말이 많아집니다.


Posted by 김용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