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c IH 후기) 수개월 동안 IM2만 나오다가, 드디어 IH 취득했어요!

삼성정밀화학 임은지

저는 영어권 국가 체류 경험도 없고, 학교 다닐 때도 영어를 가장 싫어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도 영어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기는 했었지만 간절하지는 않아서 일년에 1-2번 시험을 보는 것이 다였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 보니 굳이 시간 내서 공부하지 않게 되고, 그래서 인지 항상 IM2 정도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1. 스크립트를 정리하세요.

스크립트를 만드는 것은 의미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반에는 본인의 스크립트를 가지되,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난 뒤에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건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평소 관심사가 아닌 이상 모국어인 한국어로도 조리 있게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초반에는 주제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미리 생각하고 정리하기 위한 스크립트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외우기 시험이 아닌 말하기 시험이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완벽하게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스크립트가 익숙해졌다 싶을 때는 과감하게 버리세요.

2. 자주, 많이 말하세요.

저는 초반에 여러 상황에서 응용 가능한 문장을 외울 때 빼고는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 MP3 파일을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버스를 기다리거나, 길을 걷거나,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 문제 듣고 답하고, 생각 날 때마다 문제 듣고 답하고 했습니다. 사실 초반에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데 시간을 쏟다 보니 영어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정신적인 부분이 많이 지쳐서 질리지 않기 위해 택한 방법인데 따로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없었습니다. 영어 선생님한테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이다, 틀에 박힌 대답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같은 문제도 시간을 달리해서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내용도 다양해지고 풍성해 졌습니다.

3. 전화영어를 제대로 활용하세요.

처음 전화영어를 시작할 때는 외국인과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 수업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업 전에 다른 오픽 참고 서적을 보면서 그대로 읽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렇게 공부하는 분들이 있었고요. 지금 생각하면 시간 낭비, 돈 낭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화영어를 하면 당연히 아무 효과도 없습니다. 수업 10분 전 당일 수업 주제를 확인하고 한국어로 대충 어떤 이야기를 하겠다 내용을 정합니다. 그리고 나서 영어로 옮기는데 본인이 모르는 문장을 노트에 적어서 암기하지 마세요. 입에 안 붙습니다. 본인에게 익숙한 쉬운 문장을 입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굳이 노트에 정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 말할 때는 버벅이다가도 2-3번 반복하면 정리가 되고 시험장에서 매끄럽게 말 할 수 있습니다.

4. 돌발이나 롤플레이는 최대한 많이 접해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돌발이나 롤플레이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익숙한 주제에 대해서는 자신감 있게 말하다가도 모르는 주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항상 당황했는데, 그냥 많이 접하고 많이 말해보는 수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당황하지 않도록 많은 주제를 미리 접해보는 거죠.

지난 몇 개월 동안 매달 시험을 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항상 성적이 IM2라서 좌절을 많이 했습니다. 공부해도 IM2, 공부를 안 해도 IM2라면 그냥 포기하는 게 낫겠다 싶을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공부를 하다가 어느 순간 굳이 성적이 안 올라도 내 영어 실력이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고 얼마 지나서 바로 IH를 취득했습니다. 덕분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꼭 원하는 성적 얻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