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영사진
한성대학교 하진영
제가 오픽을 처음 시작한건 작년 11월, 전역 직후입니다. 
사실 호주에서도 1년 살다오고 미국 교환학생도 10개월 다녀와서 '남들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다녀온후 제 영어실력은 같은 학원 다니는 학생들과 거의 흡사한 수준이었습니다. 무조건 군대탓만 할수는 없지만 확실히 제가봐도 정말 별볼일 없는 실력이었죠.

그래도 꼴에 자존심은 남아있어서 첫시험에 6-6으로 난이도를 골랐고 정말 말도 안되는 질문들 앞에서 무너진후, IM2를 받았습니다. 열받아서 성적나온 바로 다음주에 다시 시험을 쳤고 5-6 난이도로 IM3를 받았습니다. 외국까지 살다와서 남들이랑 같은 성적에 같은 실력이라는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반년이 지나서 이번 방학때는 취업을 위해 꼭 오픽점수를 따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제가 오픽을 위해 공부한 시간은 한달입니다. 오픽이 돌발 질문이 많아졌다고 해서 딱딱 서베이를 답변하기 좋게 고르는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돌발질문을 던져보고 어려운 질문이라도 제가 대답하기 좋게 바꾸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은 책읽기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를 좋아하고 왜 좋아하고... 이런게 있으면 저는 개인적으로 노래듣기를 책읽기보다 좋아하면 이런 뮤지션을 좋아하고 몇년전에 콘서트에 갔었고.. 맹목적으로 1분을 채우는게 아니라 얼마나 짜임새가 좋느냐, 이것에 포인트를 두고 공부했으며 제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번에도 평균 답변시간은 40~50초 정도였습니다.

또, 이번에는 학원을 가지않고 친구 1명과 같이 공부했습니다. 제가 그래도 그 친구보다는 오픽등급이 높았기 때문에 저 질문 1개마다 그 친구는 2개씩 물어보고 미흡한 점은 서로 지적을 해주며 개선했습니다. 사실 오픽학원을 다니면 처음에 일주일은 개념 잡는데 유용할지도 모르지만 요즘같은 방학시즌에 사람들 넘쳐나고 학생들끼리 대화하고.. 개인적으로는 그 돈으로 오픽을 두번 더 보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서 저는 5-5로 난이도를 선택했는데 6으로 넘어갔을때 꼬리 질문까지 다 기억해서 답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IM2, IM3를 받다보니 IH를 먼저 노리게 되지 AL은 약간 접어두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자기소개는 남들보다 20초는 짧게 한거같고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좀 짧더라도 뭔가 짜임새있는 답변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고 '쟤는 외국에 살다와서 뭔가 했겠지'라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저는 발음이 좋은편도 아니고 문장도 화려하지 않습니다. 제가 쓰는 문법이나 단어 대부분이 단순하고 간단했으며 발음이 안되는 단어나 스스로도 잘 모르는 단어를 억지로 쓰려고 안했습니다.

질문은 확실히 돌발이 많이 나왔고 제가 서베이에서 답변한건 40~50%정도 나온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집안일은 도와주는 가전제품, 내가 생각했을때 중요한 가전제품, 학교 프로젝트 소개, 당신 보스가 (전 학생으로 답했는데도) 해외출장 가는데 질문 3가지, 다시 전화해서 호텔없다고 전하면서 2가지 대안... 등등입니다.

말씀드렸듯이 제 발음이나 문법, 단어는 IH이상 받을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대신 저는 답변을 짜임새 있게 했고 보스한테 질문할때는 비서는 데려갈거냐? 영어로 하면 Are u taking your secretary? You need someone who is good at English and I can go with you!! 이 답변이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답변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잘 답변했다고 생각하는게 호텔이 없는데 유스호스텔은 어떠냐? 시내에서는 멀지만 수영장도 달려있고 Private room을 쓰면 편하게 잘수 있다, 당신이 유스호스텔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는데 내가 가보니까 생각보다 편했다. 버스로는 시내까지 15분이면 된다.. 

다른 호텔도 하나 더 있는데 방이 좁고 비싸다.. 그래서 난 저렴하고 넓은 호스텔을 추천한다.
이 답변들이 제가 AL을 받는데 큰 도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참고로 같이 공부하던 친구는 IM2 >> IH, 저는 IM3 >> AL로 올랐습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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