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음 김대한
저는 순수 국내파로, 자신의 영어 말하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자 오픽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다른 말하기 시험이 아닌 오픽에 응시한 이유는, 자신이 선호하는 주제를 선택하여 자유롭게 발언함으로써 가장 정확한 실력 측정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취업 대비를 위해 응시하여 IM3 등급을 받았었고, 이번에 실력 측정을 위해 재 응시하여 AL등급을 받았습니다. 첫 번째 시험 이후 업무상 영어 이메일을 종종 작성하였고, 영어 드라마나 팟캐스트 등을 통해 영어를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접해 온 것이 등급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공부는 계속 해 왔지만, 오픽에 앞서 따로 오픽만을 위한 준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특정한 주제에 대해 얼마나 잘 말하느냐를 측정 받아야 한다면, 예를 들어 회사 면접을 본다거나, 혹은 특정 주제가 즐겨 출제되는 시험을 보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각 주제에 맞는 표현에 대해 공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픽은 시험 전 자신이 선택한 주제를 기반으로 무작위식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맞춤식 대비를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기초 영문법을 탄탄히 하고, 스피킹 시에 유용한 기초적 문장 및 표현이 정리되어 있는 책을 한두 권 정도 소리내어 정독하며 익힘으로써 어떤 주제가 나오든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오픽 대비에는 더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픽 채점 기준에 대해서 아는 바는 없지만, 제가 이번에 답변한 내용들을 생각해 보면, 정형화 된 대본을 외워 갈 필요가 없고 꼭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서만 없는 내용을 지어내서라도 대답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제가 받은 한 문제는 ‘직장에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도구가 무엇이냐’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문제가 상당히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만 ‘그거야 각자가 무슨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고, 굳이 따지자면 손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의 궁극적인 도구가 아니겠느냐’는, 조금은 철학적이기까지 한 대답을 한 데다, ‘다음 문제는 좀 구체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문제에서는 ‘최근에 본 가장 흥미로운 뉴스가 뭐였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흥미로운 뉴스는 딱히 떠오르지 않아 인상적이었던 살인사건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질문의 취지와는 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양해해 달라’는 얘기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별 문제 없이 AL등급을 받았다는 건, 오픽 채점자들은 이 사람이 얼마나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잘 대답하느냐 보다는, 영어 말하기 시험이라는 시험의 본질적 취지에 따라 ‘이 사람이 얼마나 영어 말하기 능력이 있느냐’에 중점을 두고 채점한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시험을 위한 대비를 따로 하시기 보다는, 기초적인 영어 회화 능력을 기르시는 노력을 탄탄히 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어떤 주제가 나오든 그 주제에 대해 알면 아는 대로 최대한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통해 이야기하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최대한 성의껏 대답할 수 있다면 오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픽 고득점을 위한 팁 아닌 팁이라면, 시험 전 5단계의 문제 난이도를 고르실 때 꼭 5단계를 고르시기 바랍니다. 시험장에서 난이도 별 샘플 답변들을 들어본 바 큰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고, 고득점을 원하신다면 가장 어려운 문제를 선택하시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가능하시다면 시험 신청 시 소정의 추가 요금을 통해 세세한 채점자 피드백 서비스를 함께 신청하셔서, 오픽 시험을 자신의 영어 말하기 능력 측정을 위해 최대한 활용하신다면 향후 영어 학습에도 많은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오픽이 여러 기업 및 단체에서 영어 실력 측정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는 데에는, 응시자의 진정한 실력 측정이 가능하다는 시험의 본질적인 특성이 크게 기여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픽 시험에 응시하시는 계기는 각자 다양하시겠지만, 어떤 등급을 받으시든 등급 그 자체를 중시하시기 보다는 시험장에서의 경험과 오픽의 세세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본인의 영어 말하기 실력을 정확히 파악하시고 앞으로 더욱 학습에 매진하실 수 있는 촉매로 삼으시는 것이 오픽을 그 시험의 취지에 맞게 가장 잘 활용하시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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