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c AL 후기) 자신감을 갖자

대만대학교 임형진

단 한 번의 오픽 시험으로 AL 획득.

오픽시험을 알게 된 동기로는, 유학생활이 끝나가면서, 한국에서 직장을 찾으려면 영어 스피킹 시험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항목으로는 토익스피킹과 오픽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저번 여름에 중국어 오픽을 본 경험이 있어서 영어 스피킹도 오픽을 보기로 결정했다.

토익스피킹보다 오픽을 선호하는 이유는, 토픽을 정할 수 있다는 점과, 단순하게 한 문제 땡 물어보는 게 아니라 심화된 내용을 더 물어보기 때문에 보다 실생활에 접할 수 있는 질문과 유사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영어권 국가에서 거주한 적은 없으나 저번 학기 태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교환학생을 가면서 이번 교환의 목적을 영어실력향상으로 두었고, 룸메가 미국인이었다. 처음엔 당연히 말도 잘 못하고 그랬으나, 점점 영어를 쓰는 친구를 사귀면서 익숙해 진 것 같다. 외국어는 많이 써야 는다. 한국에서는 솔직히 기회를 얻기가 힘들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한국어를 할 수 있거나, 그 친구들은 이미 영어를 아주 잘하는 한국인 친구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 언어를 배우는 데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교환학생을 신청했다. 솔직히 영어권 국가를 간 거와 다름없이 영어를 배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태국에서 미국인 친구들이랑 많이 놀았기 때문이다.

반년 전만 해도 내가 이런 곳에 수기를 올릴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젠 영어를 하는 것이 무섭지 않게 됐다.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단 한명이라도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친구를 위해 많은 effort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 친구들은 아쉬울 게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아쉬운 게 있다. 그래서 몇 달은 정말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준다는 생각으로 그 친구를 대해야 한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늘었을 때 friendship을 지속할 건지 아닌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다.

시험을 볼 때 참고할 만한 tip으로는, 친구와 말하듯이 시험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단순한 수다가 아니라 시험이라는 점. 서론- 본론-결론을 2,3분 내에 얼마나 조리있게 말하는 지도 중요하다. 아무리 말을 많이, 좋은 발음으로 말을 많이 해도 시간 조절에 실패하거나, 서두나 결론이 없다면 부족한 답안이 될 것이다.

가장 높은 등급을 받고, 아직 시험성적을 직접적으로 쓰진 못했지만, 자신감이 많이 향상됐다." 나 한국 영어 스피킹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등급 받은 사람이야" 라는 마음 가짐이 생겼다. 한국 공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대만에 있는 싱가폴 회사의 offer을 받아서 몇 년 간 거기서 일을 배우려고 한다. 

나는 영어 말고도 중국어를 할 수 있다. 대만에서 중문과 석사과정을 이수하는 중이고, 중국어로 일반 소통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영어를 못 했을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매우 적었다. 중국어만 하는 걸론 어디서도 부족하다. 다른 외국어는 플러스 요인이지 필수 조건은 아니다. 하지만 영어는 필수 조건이다. 중국어를 할 수 있게 됐을 때랑 영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금을 비교했을 때, 영어를 할 수 있게 된 후 더 자신감이 생긴거같다. 영어는 세계 통용어이고, 배워두면 취직, 직장 상에서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쓰게 된다. 지금 조금의 돈과 시간을 들이는 것은 두고두고 좋은 면으로 보상해 줄 것이다. 그러니까 모두, 영어를 해야 한다. 이제 첫 직장일을 시작하는 나와 오픽 시험을 앞두고 있는 모든 수험생을 위해 힘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영어를 잘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