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김철원

외국에서 살았거나, 공부한 경험은 전혀 없지만 그래도 나름 영어는 어느 정도 하는 수준이라고 자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업무수행을 위해 영어가 많이 필요하게 되자 지금까지 자부해 왔던 실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하였고, 단순히 공부 목적으로 하는 영어는 아무런 쓸모가 없으며,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회사의 일이 되게 하기 위해-생존의 목적으로- 절박한 심정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께서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방법은 돈 한 푼없이 1년, 아니 6개월만 영어권 국가에 떨어뜨려 놓으면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상대방이 얘기하는, 그리고 의도하는 바를 정확이 이해하고, 회사를 대리하여 내가 이야기하는 회사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수준의 영어 실력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절박함이 은연중에 실력 향상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Opic 관련 서적을 가지고 있기는 하나, 전체 1독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였고 질문들만 쭉 넘겨가면서 무슨 대답을 할까 고민을 하는 정도였는데 이 부분도 시험 전일에 깊이 고민을 해 본다면 점수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회사에서 승진시 가산점을 제공하는 제도가 있어 처음 Opic을 접하였고,총 5회 응시를 하였는데 이전 4번은 전부 IH등급을 획득하였습니다. 이전 4회 동안 응시 때 했던 이야기들과 이번 AL 등급시의 답변 내용에 크게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번 AL 등급 획득시의 답변은 억양에서 강조할 부분은 강조하고, 말이 좀 느리더라도 가급적 정확한 어법을 구사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점수 차이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점수 상으로는 좋은 편이나, 실무적으로 쓰기에는, 즉, battle field에서 상대방과 능수능란하게 싸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 영어를 잘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것인데 지금까지 저의 영어학습은 단순히 새로운 단어 하나를 더 알게 되고, 표현 하나를 익히게 됨으로써 흥미를 갖게 되어 새로운 언어를 좀 더 즐겁게 해보자는 주의였는데 그러한 흥미 정도가 조금 떨어지면 영어학습을 등한시 하게 되고 오랜만에 CNN 등을 보더라도 한창 잘 들릴 때의 감각을 찾기까지 또 다시 시간이 필요한 패턴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되새겨 보면 개인적으로 영어학습의 목적은 회사에서 살아남고, 내가 영어 의사소통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히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므로 이것은 흔히 말하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과는 배치가 된다고 할 수 있겠지만, 40대에 들어선 제 나이와 직장경력 등을 감안할 때 그러한 즐거움을 위해 공부하는 것은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생존을 위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여기고 매일 조금씩이라도 실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특별히 공부방법이라고 할 것은 없겠으나, 저는 보통의 다른 말하기 학습법과는 다르게 제가 어렸을 때 부터 해와서 제 몸에 익숙해진 공부 방법을 더욱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편입니다. 즉, 중고등학교 시절에 무조건 단어 써 가면서 외웠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몸에 익어서 그런지 마음이 편해지고 실력이 향상되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노트북으로 CNN, NBC news 싸이트 동영상을 볼 때는 항상 연습장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펜으로 써 놓고 사전을 찾아 확인한 후 메모장에 그 단어를 써서 외우고자 합니다. 다만, 단어장은 영어로 단어를 풀이하고 예문만 써 놓아서 한글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어릴 적 학습 때와는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40대에 접어들어서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하더라도 절대 native speaker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해외 비즈니스를 수행함에 있어서 제 스스로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는 받지 않고 내 의도를 상대방에 명확히 이해시킬 수 있는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입니다.

Posted by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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