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유시찬
오픽 시험 대기실에서 수험생들이 두꺼운 예상문제와 대본을 들고 시험시작 직전까지 중얼중얼 거리는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최대한 많은 예상 문제를 공부하고, 모범 답안을 외우는 방식. 대부분의 사람들이 채택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과연 암기가 최선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무살이던 2009년과 올해인 2013년, 단 두 번 치른 오픽시험에서 저는 두 번 모두 만점인 Advanced-Low를 획득하였습니다.
저만의 오픽 노하우을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로 저는 남들과 똑같지 않은, 저만의 답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입니다. 학원에서는 예상 문제에 적절한 예상 답변까지 모두 내 주기도 하지만, 저는 어떻게 하면 저만의 경험이나 저의 고유한 성격을 답변에 녹여낼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문제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대처를 요구하는 문제로 “당신이 방금 전에 전화로 할인마트에 주문한 내역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리고 당신이 통화를 했다고 하는 사람도 그 매장에 없다고 한다.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라는 상황가정 문제가 나왔을 때, 저는 매우 화가 난 소비자를 실감나게 연기하였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듣는 시늉까지 한 후, “아.. 이러이러 하였다구요?” 라고 리액션 하며 상대방이 했음직한 말도 제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말을 하는 차례이지만, 사실상 다이얼로그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마치 영화 속 배우가 된 듯 그렇게 연기를 한 것입니다 OPIc에서는 유창성이나 상황대처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기 때문에, 능청스럽게 연기할수록 좋습니다.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모범답안도 물론 훌륭하지만, 실생활 속 영어는 절대로 대본이나 모범답안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에, 오픽점수뿐 아니라 진짜 실력까지 얻어가고 싶으시다면 대본을 달달 외우기 보다는 평소에 상황을 가정한 말하기훈련을 생활화 해보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험 중에 적극적으로 ‘거짓말’을 하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묘사 문제나, 질문이 디테일하면 디테일 할수록, 표현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도록 게임을 주도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Describe today’s weather as specific as possible.” 이라는 문제가 나왔는데, 밖은 구름이 약간 껴 있고, 습하고, 찌뿌둥하고, 애매한 날씨라면? 그 때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서술할 수 있는 한 가장 자신있는 날씨를 묘사하시면 됩니다. “Today is the perfect day to go out for a picnic! The sun is graciously shiny, breeze is drifted on by, and birds are singing for the glory of the new day. I am grateful that I am living today’s life.” 뭐 이런식으로, 좋은 날씨에 대한 고조된 기분을 한껏 담아서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오픽에서는 몇 월 몇 일 오후 한 시경 날씨가 어땠는지에 대한 조사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보고 싶은 것은 당신의 어휘력, 유창성, 묘사 능력 등입니다. 이런 식으로 상당한 부분의 질문에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하며 말씀드리고 싶은 말씀은 영어를 배우는 목적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취업을 위해서만 영어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것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근시안 적인 목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궁극적 목적은 세계와 소통하고 세계인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 말하기 능력은 필수입니다. 영어를 잘 말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계적 암기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언제까지 암기하시겠습니까? 원어민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선 원어민의 말이 녹음된 CNN테이프나 연설문 오디오 파일, 영화 등을 반복 청취하는 길 밖에 없으며, 유창함과 발음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를 끊임없이 성대모사 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수영을 하려면 교본을 집어 던지고 물에 뛰어들어야 하듯이, 올바른 의사소통을 하려면 많이 말하고 많이 듣는 길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존의 암기영어에서 벗어나 영어를 자유롭고 또 능청스럽게 구사하게 되는 날을 위해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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