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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c AL 후기) 20대에 배운 영어, 늦게 해도 할 수 있다.

김용직 2017. 12. 23. 09:23



송정민사진
경북대학교 송정민
운동을 좋아했던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내가 대학을 선택한 기준은 운동을 할 수 있고 또 영어와 수학을 하지 않는 과였다. 그 당시 어린 마음에 대학을 가면, 더이상 영어와 수학을 안해도 해방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렇게 체육교육과를 진학해서 영어와 멀어진 삶을 살아가던 중. . . 4학년때, 운동을 앞으로 하지 않는게 낫겠다는 진단을 받고 그 후로 2년간 뭘하며 살아야 할지 참으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체육 선생님 이외의 길을 보지도 듣지도 않았던 내게,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 앞으로 뭘하며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는 큰 고민이었고 걱정이었다.

그 때, 내게 한 친구가 어차피 취업을 해야하니 영어를 해보는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내 20대 영어 공부의 시작이었다. 그 당시 friend 철자 하나 기억하기도 힘들었는데. . 하나하나 공부해 가면서 영어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고, 읽는 영어가 아니라 말하는 영어가 너무나도 하고 싶어졌다. 이미 굳어버린 혀를 풀고 발음을 해보고. . 길을 가면서도 친구와 통화하는 것처럼 말해보고, 방 안에서 벽보고 이야기도 해보고, 미드를 계속 따라해 보기도 하고. . . 그럼에도 좀처럼 가시지 않는 영어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영문과로 편입을 했고, 또 영어 스피킹 시험이 중요하다는 권유로 스피킹 시험을 생각하게 되었다.

오픽뿐만 아니라 다른 스피킹 시험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픽을 선택한 건, 충분한 시간과 자유로운 발화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정형화된 답을 빠른 시간안에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많았다. 반면에 오픽은 40분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뭐든지 할 수 있었고, 문항당 시간 제한도 없었으며, 더군다나 친구에게 얘기하듯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시험을 치면 긴장을 많이 하고 실수를 하게 되는데, 오픽을 치면서는 에바가 진짜 친구인 마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서 마지막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으니까. .

오픽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내 생각에 오픽에서는 문법 오류 보다는 전체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 스피킹에서의 자연스러운 발화를 가장 중시하는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대답만을 짧게 하는 다른 시험과는 달리, 과거의 기억과 경험을 살려 대답하는 질문들이 많아 개인적으로 대답할 때 더 신이 났다. 오픽은 답을 외우는 것만으로는 AL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오픽을 준비하면서, 키 포인트만 잡은 이후론, 계속해서 기억을 복기하며 연습을 했다. 스피킹 연습은 오로지 스피킹이기에, 이어폰을 끼고 길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심지어 샤워할 때도 짧게나마 영어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거 같다. 스피킹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이 소위 스크립트를 달달달 외우고 AL 받겠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오픽을 준비하면서 내용에도 물론 상당히 신경을 써서 대답하려고 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화이다. 영어도 사람과 소통하는 하나의 언어이고 그렇기 때문에 흐름이 있다. 한국인이 한국어를 말하는데 억양이나 톤에 어색함이 없는 것처럼, 외국인이 들었을 때, 영어를 발화하는 목소리에 어색함이 묻어나온다면 그건 아직 그 언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니까. 그래서 최대한 자유롭게 많이 말해보는게 오픽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 오픽은 가장 첫 시작이었고, 이를 통해서 더 큰 꿈을 보려고 한다. 외국 친구들과의 교류활동이나 해외봉사활동, 인턴, 통번역 활동 등. . 더 넓은 것들을 경험하는데 오픽 성적이 도움이 되고 있고, 또 될 것이다. 시험을 그저 내가 통과해야 할 하나의 관문으로 보기 보다는 내가 이때까지 해온 영어를 확인하고 준비하면서 기쁨을 발견하게 되는 하나의 과정으로 보면 부담이 덜할 것 같다.